Recent Posts
Recent Comments
Today
Total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250x250
관리 메뉴

게임 조금 잡것 가득

Return of the Obra Dinn - 진정한 추리게임 본문

게임 리뷰

Return of the Obra Dinn - 진정한 추리게임

시프리스트 2020. 6. 24. 15:43
728x90

타이틀명 : Return of the Obra Dinn

출시일 : 2018.10.19

개발 : Lucas Pope

플레이한 플랫폼 : PC(steam)

공식 한국어화

 


 게임의 주 소재가 추리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장르의 특성상 플레이어의 논리력에만 오롯이 의존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연적인 요소나 시스템적인 도움을 더하지 않는다면 추리의 난이도가 과하게 올라간다. 그래서 추리게임을 표방한 작품들은 모두 어떻게든 난이도를 낮추기 위한 장치가 들어있기 마련이다. 선택지를 적게 만들거나, 다른 등장인물을 빌어 단서를 주거나, 비현실적인 소재를 차용해 현실성을 포기하고 사건 파악에 도움을 주는 등의 모든 행위는 이를 위함이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적인 도움은 결국 몰입감을 해칠뿐 아니라 작위적이라는 한계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추리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사건을 '추리'해낸다는 인상보다는 그저 잘 짜인 일련의 사건과 그걸 해결하는 과정을 '감상'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처음 보게될 회상부터 강렬하다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은 '감상'이 아닌 '추리'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물론 오브라 딘 호의 귀환에도 어느 정도의 장치는 되어있다. 대표적으로 장소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 비현실적인 장치와 소재가 사용된 점, 그리고 현재의 모습이 아닌 정지된 사건 당시의 화상을 보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는 점이 그러하다. 그러나 오브라 딘 호의 귀환에는 다른 작품과의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바로 이 장치를 극도로 최소화시켰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는 동인도 회사의 손해 평가사라는 설정으로 오브라 딘 호에 홀로 올라타 60명의 사인을 파악해 나가야 한다. 배에는 추리에 도움을 주는 등장인물도 친절한 선택지도 없다. 플레이어는 오로지 혼자서 사건 당시의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며 사건의 진상을 찾아낼 뿐이다. 대사, 억양, 외모, 복장, 장소, 몸짓까지 모든걸 살펴보고 논리적 판단을 해야한다. 심지어 수첩에 실려있는 배의 단면도와 선원 목록도 시스템적인 편의성을 넘어서 추리에 필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선원 한명한명을 정말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엔 60명이라는 인원이 너무 많아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각 사람마다 겪은 모든 사건이 얽히고설키며 다른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준다. 수첩이 완전히 백지상태인 초반에는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쉽게 밝혀낼 수 있는 사인들부터 정리해 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각 등장인물과 전체적인 사건에 대해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된다. 그렇다, 오브라 딘 호의 귀환은 추리와 스토리텔링을 완전히 하나로 일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정말 굉장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스토리텔링 방식만 훌륭한 게 아니다. 80년대 풍 단색 그래픽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와 비현실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영국이라는 현실적인 배경과 철저한 고증은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 OST도 빼어났지만 메인 테마 단 한 곡을 게임 전체에 사용해 조금 단조롭다는 인상이 있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친절하게 정답 여부를 알려주는 해골씨

 상술한 내용만 본다면 매우 불친절하고 어려운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3명의 진상을 올바르게 밝혀내면 정답 여부를 알려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난이도의 장벽을 크게 낮춰준다. 인물의 사인을 적는 부분 또한 사인이 애매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럴듯한 모든 사인을 정답으로 인정해 준다. 괴물에게 끌려가 바다에 빠진다면 괴물로 인한 사망, 익사, 추락사가 모두 인정되는 식으로 말이다. 아무리 추리가 어렵다고 느끼더라도 결국은 선원들의 사인을 밝혀내는게 가능하다.

 편의성 역시 훌륭하다. 수첩에선 즐겨찾기와 목차 이동을 지원하며, 인물을 보고 있으면 그 인물을 수첩의 그림과 바로 매칭 시켜주는 편리한 기능 또한 존재한다. 그래서 수첩에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들을 기록하면서도 최소한 불편하다는 인상은 받지 않게 된다.

 


-총평-

 

플레이어의 추리력을 요구하는 탄탄한 구성이 매력적인 작품



 독특한 그래픽이 인상적이지만 본 작의 진가는 게임 그 자체에 있다. 이토록 완전히 플레이어가 추리를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게임은 거의 없었다. 그야말로 제작자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멋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추리게임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스팀 리뷰 : steamcommunity.com/id/thiepriest/recommended/653530

 

Steam Community :: 시프리스트 :: Review for Return of the Obra Dinn

진정한 추리게임 게임의 주 소재가 추리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장르의 특성상 플레이어의 논리력에만 오롯이 의존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연적인 요소나 시스템적인 도

steamcommunity.com

728x9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