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Today
Total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250x250
관리 메뉴

게임 조금 잡것 가득

OCTOPATH TRAVELER - 고전에 대한 부족한 경의 본문

게임 리뷰

OCTOPATH TRAVELER - 고전에 대한 부족한 경의

시프리스트 2020. 6. 24. 15:59
728x90

* 스토리에 대한 간접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타이틀명 : OCTOPATH TRAVELER

출시일 : 2019.06.08(steam)

개발 : SQUARE ENIX, Acquire

플레이한 플랫폼 : PC(steam)

사용 한국어 패치 : https://joonie86.github.io/index.html

공식 한국어화 예정

 

 

 고전 jrpg의 현대적 재해석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회사를 꼽으라면 스퀘어 에닉스가 절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비교적 최신 작품으로만 눈을 돌려봐도 슈퍼패미컴 시절 파이널 판타지 스타일의 '브레이블리 디폴트'와 기존 시리즈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훌륭히 발전시킨 '드래곤 퀘스트 11'이 대표적이다.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그 중 브레이블리 디폴트 제작진의 신작이다. 브레이블리 디폴트와 마찬가지로 고전 jrpg의 플롯과 시스템을 다수 차용했으며 특히, 비주얼적인 면에서 고전과 현대의 과감한 융합을 시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브레이블리 디폴트와 달리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여러 부분에서 큰 결함을 보이는 작품이다. 전반적인 만듦새는 나쁘지 않지만 세세하게 파고들면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고전적인 작품이라기에는 디테일이 부족하고, 현대적인 작품이라기엔 너무 낡은 느낌의 작품이 바로 이 옥토패스 트래블러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세련된 그래픽

 그래픽은 대단히 참신하고 훌륭하다. 제작진은 슈퍼 패미컴 스타일의 도트와 스프라이트를 현대적인 기술과 적절히 접목시켰다. 캐릭터들은 분명히 고전풍이지만 현대적인 광원효과와 쉐이더가 적용되어 독특한 인상을 준다. 90년대 게임에서 볼법한 캐릭터 스프라이트에 빛이 반사되며 그림자가 지는 모습은 아마 다른 게임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장면일 것이다. 맵 역시 3D맵에 슈퍼패미컴 스타일의 텍스처를 입혀 캐릭터와 위화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경관은 완성도 높은 배경 음악과 어우러져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훌륭하다. 길을 알아보기 조금 어렵고 해변과 눈밭 등 일부 맵의 반짝임 현상이 과하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그래픽적인 부분은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전투 시스템 역시 전통적인 턴제 스타일을 속도감 있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본작 전투의 핵심을 말하자면 단연 '부스트'와 '브레이크'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적은 각각의 약점 속성과 일정 수의 실드를 가지고 있으며, 실드의 수 만큼 약점 속성으로 공격하는데 성공하면 다음 턴까지 행동이 멈추며 '브레이크' 상태가 되고 받는 피해가 크게 증가한다. 적의 위협적인 패턴을 취소 시키거나 높은 데미지를 가하기 위해선 당연하게도 적을 가능한 빨리 '브레이크'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에 도움을 주는게 바로 '부스트' 시스템이다.

 

적들의 약점을 파악하는게 최우선

 각 캐릭터는 매턴 BP를 1씩 얻으며 BP를 최대 3까지 소모해 여러 횟수를 공격하거나 스킬의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데, BP를 소모하는 행위가 바로 '부스트'이다. '부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적을 빠르게 '브레이크'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부스트를 사용한 다음 턴에는 BP를 얻지 못하며, 당연하게도 '브레이크' 상태인 적을 '부스트'로 공격하는게 가장 높은 피해를 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BP의 적절한 배분이 옥토패스 트래블러 전투의 꽃이라고 할 수있다.

 거기에 '파이널 판타지 5' 처럼 각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12가지의 직업과 다양한 스킬이 존재하고, 보스급 적들은 '브레이크' 상태가 풀릴 때 마다 약점 속성이 변화하고 실드 개수가 늘어나는 패턴이 있어 전투를 한층 더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종합하자면 개성있는 그래픽과 훌륭한 배경음악, 그리고 완성도 높은 전투 시스템을 갖춘 작품이다. 분명 전체적인 만듦새는 훌륭하다. 하지만 본 작품의 진정한 단점은 바로 디테일에 있다.

 

저흰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요?

 일단 스토리가 너무나 미흡하다. 제목처럼 8명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큰 줄기가 되는 이야기를 8명의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게 아닌 8명의 스토리가 완전히 따로따로 전개된다. 8명이나 되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 쓰다 보니 각각의 깊이가 매우 얕아지고 완성도도 낮아졌다. 짧은 시간 내에 각자의 이야기를 억지로 완결시키다 보니 전개가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개연성도 떨어진다. 기본 스토리부터가 이렇다 보니 8명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최종장도 클라이맥스라는 느낌보다는 뜬금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8명 사이의 관계 표현이 거의 없는 것도 매우 심각한 문제다. 스토리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각 동료의 관계에 대한 묘사는 오로지 '파티 채팅'이라는 시스템으로만 볼 수 있는데, '파티 채팅'은 고작 몇 줄의 대사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보는 조건 역시 매우 한정적이다. 서로 대사도 몇 줄밖에 안되고 스토리 진행 중에 나머지 7명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걸 보면 플레이어는 당연히 이들이 동료가 아닌 아무 관계도 없는 8명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사용한 소재가 아무리 어두워도 스토리는 심심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스토리나 연출이 훌륭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스토리는 좋게 말하면 왕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뻔하다. 일본식 rpg를 어느 정도 즐겨본 유저라면 다음 장면에 나올 대사를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식상한 장면들이 난무한다. 설상가상으로 연출까지 과하게 정적이어서 매우 지루하다. 무희가 춤을 추는 것처럼 역동적인 장면에도 캐릭터를 살짝 움직이고 끝이 난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폭발 같은 각종 효과도, 화면 흔들림도, 인상적인 대사도 아무것도 없다. 차라리 30년 전 작품인 '파이널 판타지5'가 더 역동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출이 빈약하다.

 더군다나 고전 jrpg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텍스트 분량 역시 턱없이 모자르다. 도감 시스템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아이템에는 일체의 설명 없이 사용 효과와 성능만 적혀있다. '금단의 검'이 어떤 저주를 받은 건지, '역전의 도끼'가 어떤 사연이 있는 무기인 건지, '룬 글레이브'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창인지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몬스터도 마찬가지다. '설원의 래트킨'과 '초원의 래트킨'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유적 맵에 주로 등장하는 '마도 병기'들이 어떤 존재인건지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마을 NPC들 전부에는 각자 자세한 설정이 붙어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다.

 NPC들의 대사도 성의 없기는 피차일반이다. 한창 팔고 있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훔쳐도 그대로 판다고 얘기하거나, 그 NPC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캐물어 알아내도 여전히 안 알려준다고 말하거나, 심지어 NPC와 가장 관계가 깊은 캐릭터로 메인 캐릭터를 바꿔도 다른 캐릭터를 대할 때와 대사가 일체 달라지지 않는다. NPC들이 가지고 있는 대사의 폭이 너무 좁아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완전히 망쳐버린다.

 게임 곳곳에 존재하는 서브 퀘스트들도 형편없다. 대부분의 퀘스트가 명확한 목표를 알려주지 않고 끔찍하게 불친절하게 되어있다. 펜팔 친구의 편지가 오지 않아 걱정하는 여자를 위해 주변 산에 가서 산적을 쫓아내고 편지를 가져오는 게임은 이 세상에 이 작품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게임이 공략을 찾아보는 걸 강요하는 낡고 고전적인 스타일이라 짜증만을 유발한다.

 밸런스는 특히나 가장 심하게 망가진 부분이다. 대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필드 액션'이다. 본작은 8명의 캐릭터가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능력으로 마을의 NPC들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능력의 성능 차이가 과하게 심하다. 대륙 전체에 퍼져있는 전용 상자를 열 수 있고 온갖 고급 아이템을 공짜로 얻게 해주는 '테리온'같은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마을 사람에게 싸움을 걸면 공격, 스킬, 아이템, 방어가 모두 봉인된다는 말도 안 되는 패널티로 싸워야만 하는 '하닛'같은 캐릭터도 있다. 8명을 자유롭게 골라서 나만의 파티를 만든다는 게임의 컨셉이 '필드 액션'의 망가진 밸런스로 인해 강제로 제약되는 것이다.

 

알핀이 있다면 그 무엇도 두렵지않다

 직업 밸런스 쪽도 살펴보자면, 기본 직업 8종류와 상위 직업 4종류가 어마어마한 성능의 차이가 존재한다. '학자'는 '마술사'를 얻은 이후에는 존재 가치 자체가 사라지며, 6가지 무기를 사용하는 '무예가'의 존재로 다른 물리 직업군은 활용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굳이 상위 직업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도적'은 대부분의 스킬 성능이 좋지 않아 타 직업 대비 턱 없이 부족한 성능을 보이는 등 기본적인 밸런스부터가 매우 좋지 못하다. 특히나 게임 후반부에는 모든 캐릭터의 BP를 폭발적으로 올려주는 '알핀'의 터무니없는 성능으로 인해 상술한 훌륭한 전투 시스템의 의미 자체가 변질되버리고 만다.

 몬스터의 재활용과 맵의 구조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거의 모든 몬스터는 적게는 3가지 많게는 12가지의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등장한다. 똑같이 생긴 12종류의 몬스터를 보고 있으면 당연히 성의 없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맵의 구조 역시 모든 맵이 일직전 맵에 보물 상자만 주변에 조금 뿌려놓은 구조로 되어있고, '맨션', '동굴', '유적' 종류 맵은 이름만 바꿨다 해도 믿을 정도로 유사한 구조가 자주 활용되어 구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총평-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실속이 없는, 껍데기 뿐인 JRPG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주제에 있어, 뼈대까지는 어느 정도 완성했지만 그 외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완전히 놓쳐버린 작품이다. 고전 작품 특유의 꼼꼼하고 방대한 구성도, 현대 작품 특유의 화려함도 없다. 분명 기본적인 완성도는 존재하기에 정통 jrpg에 정말 목마른 사람이라면 꽤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일반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절대 아니다.

 

스팀 리뷰 : steamcommunity.com/id/thiepriest/recommended/921570

 

Steam Community :: 시프리스트 :: Review for OCTOPATH TRAVELER

고전에 대한 부족한 경의 고전 jrpg의 현대적 재해석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회사를 꼽으라면 스퀘어 에닉스가 절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비교적 최신 작품으로만 눈을 돌려봐도 슈퍼패미�

steamcommunity.com

728x9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