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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조금 잡것 가득

전장의 발큐리아 4 - 정체된 게임성, 망가진 스토리 본문

게임 리뷰

전장의 발큐리아 4 - 정체된 게임성, 망가진 스토리

시프리스트 2020. 6. 2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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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에 대한 직접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타이틀명 : 전장의 발큐리아 4

출시일 : 2018.09.27(steam)

개발 : SEGA, Media.Vision

플레이한 플랫폼 : PC(steam)

공식 한국어화

 

 

 전장의 발큐리아 4는 2008년부터 이어진 세가의 대표 srpg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10년을 이어온 시리즈라면 유저들은 그에 걸맞은 발전된 모습을 으레 신작에 기대하기 마련. 하지만 전장의 발큐리아 4는 그 10년의 세월을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형편없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물론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시리즈인 만큼 장점도 분명 다수 존재한다. 실시간과 턴제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특유의 플레이와 나름의 전략성은 여전하며, 신규 병과인 척탄병도 무궁무진한 활용성만큼이나 제약도 확실하게 걸려있어 밸런스를 크게 해치지 않는 좋은 모습을 보여다. 난이도 밸런스도 챕터가 진행될수록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고 게임 볼륨도 플레이 타임 30시간 이상은 확실하게 보장하는 수준으로 꽤나 풍성하다. 즉, 게임 플레이 자체는 그렇게 크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은 결국 10년 전 전장의 발큐리아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전장의 발큐리아 4는 위의 모든 장점을 덮어버릴 만큼 끔찍한 단점들이 너무나도 많다.

 

2018년 신작이라고는 믿기 힘든 그래픽과 연출

 게임의 첫 인상이라 할 수 있는 그래픽부터 심각하다. 발큐리아 시리즈의 정체성 중 하나인 캔버스풍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모델링과 텍스처는 PS3 게임을 리마스터한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 게임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조악한 배경과 이펙트는 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낮은 품질의 그래픽으로 연출까지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풀보이스 더빙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 이벤트의 90%는 얼굴 부분만 확대해 대화하는 성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매우 단조롭고 지루하다.

 

질리도록 보게 될 로딩창

 기술적인 문제나 ui 문제도 산재해 있다. 게임 곳곳에 있는 스킵 불가 컷씬들과 잔로딩은 플레이어의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훈련개발은 '메인화면-페이지 넘기기-로딩-항목 선택-로딩-컷씬-로딩-대상 선택-컷씬' 이라는 비효율의 끝을 보여주는 최악의 구성을 자랑한다. 병과 하나 훈련하고 무기 하나 개발할 때마다 담당 캐릭터들의 쓸데없는 감탄사와 함께 매번 컷씬이 나오는 이유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일괄개발? 일괄훈련? 그런 편리한 시스템 따위 없다. 정찰병을 3번 레벨업 하기 위해선 컷씬을 3번 봐야만 하고 무기를 4번 레벨업 하려면 컷씬을 4번 봐야만 한다. 사실상 튜토리얼에서만 한번 나오고 끝나면 되는 의미 없는 장면을 게임 내내 몇십 몇백 번을 봐야 한다.

 불편한 부분은 srpg 파트인 커맨드 모드에서도 한결같다. 캐릭터 몸이 반으로 꺾이는 버그는 일상이요, 전차를 운전하다 보이지 않는 턱에 걸리는 건 덤이고, 캐릭터의 위치와 이동이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게임임에도 유탄이나 척탄이 날아오면 그 폭발에 어디로 날아갈지 어림짐작으로 해결해야 한다. 총알이 모델링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 걸리거나 화염방사기의 범위에 닿지 않아 죽일 수 있는 적을 못 죽이는 경우도 많다. 회피 확률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게임에서 그 수치를 게임상에서 보여주지 않아 적을 공격하기 전에 세이브 로드로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장르의 기본조차 무시하는 어이없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 게임의 진정한 장르는 달리기가 틀림없다.

 앞서 칭찬했던 게임 플레이에도 역시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초대작을 지나치게 계승한 나머지 근본적으로 망가진 부분까지 그대로 가져왔다. 바로 지나치게 강력한 오더와 턴 수 제한이다. 전장의 발큐리아는 다른 요소를 모두 제외하고 오로지 소모한 턴 수를 기준으로 최종 랭크를 매긴다. 그래서 조금만 지나도 고랭크를 위한 전략이 적을 모조리 무시하고 냅다 달리는 걸로 귀결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이번작 역시 마찬가지다. 점령이 목표라면? 방어 오더랑 장갑차를 동원해서 정찰병이나 돌격병을 목적지까지 보낸 다음 수류탄을 던져 점령지 밖으로 적을 밀어낸 뒤 점령하면 끝이다. 보스가 목표라면? 대원 한 명에게 오더를 모조리 몰아준 다음 달려가서 때리면 죽는다. 심지어 이 방식을 조금만 변형시키면 본작의 최고 난이도 컨텐츠인 챌린지 유격 전투까지 그대로 클리어가 가능하다. 그래서 초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병과 밸런스가 맞고 나름대로의 전략성도 갖춘 모습을 보여주지만, 중반부를 지나는 순간 게임의 장르가 달리기 rpg로 변하는 대단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의 핵심이자 제일 중요한 부분은 바로 스토리다. 전장의 발큐리아 4는 나쁜 의미로 일본에서만 나올 수 있는, 역겹고 조잡한 이야기의 끝을 보여준다. 전쟁의 전개부터가 허술하고 개연성이 전혀 없어, 전쟁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더라도 이해가 불가능한 기상천외한 작전들이 튀어나온다. 거기에 캐릭터들은 어떤 일본 애니에서든 볼 수 있을법한 개성 없고 매력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가 최정예 레인저 부대 대원들이 형편없는 사격 실력을 가져 허가받지 못한 검술 훈련만 개인적으로 한다던가,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캐릭터가 사람 머리를 총으로 뚫고 난 뒤 밝게 "해냈어!"라고 하는 괴리감 드는 설정이 게임 전체에 산재해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본 작품의 진정한 문제는 중후반 스토리에 있다.

(이하 강력한 스포일러)

 

 

 

 

 

 

 

 

 

 

 

 

 

 

 

 

놀랍게도 여자애를 자폭시킨 모습이다

 중후반 스토리는 윤리적 문제가 심각하며 제작진의 정신상태를 진심으로 의심하게 만든다. 연방군의 비밀 작전은 안제라는 여자아이를 수백만 명이 살고 있는 적국 수도 한가운데에서 자폭시키는 것이다. 안제는 술독에 빠져 사는 아버지를 둔 불우한 가정환경에 조금이라도 돈을 보태기 위해 자원해서 배의 엔진이자 핵폭탄이 되었다고 주인공 일행에게 편지를 남긴다. 이를 읽은 주인공 일행은 안제가 자원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로 본인들과 함께 싸우는 거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적국 수도로 쳐들어 간 다음 안제를 폭발시켜 민간인을 대량 학살 하기로 결심한다. 이걸 읽고 이해가 안 되는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것이 정말 본 작품의 스토리다.

 

핵폭탄이나 다름없는 국가기밀을 자연스럽게 빼돌린 모습

 안제를 구하겠다고 다른 여자아이를 자폭시키며 연방을 배신한 포세, 수백 명의 목숨을 잃게 하고 전우들을 배신하는 스파이 행위를 하고도 소꿉친구라고 처벌 없이 넘어간 카이, 조국의 수도를 박살내고 핵폭탄을 들고 온 적국의 부대를 선의의 라이벌처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볼츠등등 정상적인 캐릭터가 단 한 명도 없다. 심지어 마지막 결말은 뜬금없이 종전 선언이 나와 안제를 폭파시키지 못하고 증오의 연쇄에 대한 뜬금없는 깨달음을 얻은 뒤, 아무런 언급 하나 없이 국가 최중요 기밀이자 핵폭탄인 안제를 자기 고향으로 빼돌려 히로인과 행복하게 산다는 어이없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내용을 청춘이었다고 표현하는 주인공의 독백이 화룡점정으로, 플레이어의 허탈함과 어이없음에 종지부를 찍어준다.

 

 

-총평-

 

심각한 스토리와 발전없는 게임이 합쳐진 총체적 난국


 초대작을 발전 없이 그대로 계승하는 안일함, 인상 깊지 않은 OST, 구시대적 그래픽, 끔찍한 편의성, 최악의 스토리까지, 전혀 진화하지 못한 그야말로 최악의 후속작이다. 기존작이랑 겹치는 장점을 제외한다면 본작만의 장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으며 심각한 수준의 스토리 때문에 되려 플레이어로 하여금 불쾌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모든 스토리를 무시하고 srpg로서만 즐긴다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그런 식으로까지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

 

스팀 리뷰 : steamcommunity.com/id/thiepriest/recommended/790820

 

Steam Community :: 시프리스트 :: Review for Valkyria Chronicles 4 Complete Edition

정체된 게임성, 망가진 스토리 전장의 발큐리아 4는 2008년부터 이어진 세가의 대표 srpg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10년을 이어온 시리즈라면 유저들은 그에 걸맞은 발전된 모습을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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