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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조금 잡것 가득

Minit - 너무 작은 실험 본문

게임 리뷰

Minit - 너무 작은 실험

시프리스트 2020. 8. 2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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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명 : Minit

출시일 : 2018.04.03(steam)

개발 : Kitty Calis, Jan Willem Nijman, Jukio Kallio, Dominik Johann

플레이한 플랫폼 : PC(Epic Games Store)

공식 한국어화

 


 'Minit'은 매우 당혹스러운 작품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그 흔한 프롤로그 하나 없이 40년 전 레트로 PC 풍 픽셀 그래픽 화면이 반겨준다. 간단한 설명조차 없이 주변을 거닐다 반짝이는 검을 줍고 나면, 뜬금없이 캐릭터가 저주를 받고  음악과 함께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도전적이고도 실험적인 이 어드벤처 게임은 자신이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60초가 지나면 무조건 죽는다.

 본 작의 이름 없는 용사에게 닥친 저주는 바로 60초가 지나면 무조건 죽게 되는 저주다. 과거 PSP로 발매된 '용사 30'을 연상시키는 설정으로, 제한 시간을 연장시키는 게 가능한 용사 30과는 다르게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60초가 지나면 타임 오버로 사망한다. 대신 캐릭터가 죽더라도 얻었던 아이템이나 진행 상황이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부담은 매우 적은 편이다.

 

 60초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최대한 아이템을 찾고, 퍼즐을 해결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낸 다음 죽는 걸 반복해 최종적으로 보스를 후다닥 물리치면 끝나는 심플한 구성이다. 스토리도 저주받은 검을 양산하는 공장의 사장을 찾아 때려눕힌다는 단순 무식함의 끝을 보여준다. 용사 30의 영향이 느껴지는 또 다른 부분으로, 컨트롤 역시 이동키와 버튼 하나 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때문에 시간제한과 맞물려 게임의 템포가 대단히 빠르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젤다의 전설을 연상시키는 화면 구성

 게임 플레이에서는 '젤다의 전설'의 흔적이 매우 강하게 묻어나 있다. 공격 방식, 하트, 퍼즐, 풀숲, 화면 구성 등 영향을 받지 않은 부분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작품 전반에 걸쳐 그 오마쥬가 담겨있다. 하지만 막상 본 작의 게임 플레이에는 젤다의 전설과의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전투 컨텐츠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점이다.

 

 본 작의 전투는 대단히 간략화되어 있다. 사실상 전투라고 부를만한 부분이 최종 보스전을 제외한다면 거의 없으며 심지어 극히 일부를 제외한다면 싸우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다. Minit에서 중요한 것은 전투가 아닌 NPC들과 대화하며 해결해 나가는 퍼즐과 탐험이다.

 

사실상 60초 퍼즐 모음집이다.

 퍼즐은 재치 있고 적당히 난이도 있다. 60초라는 시간제한이 걸려 있는 상태로,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이야말로 본 작의 메인 컨텐츠다. NPC들의 대사를 힌트로 모아둔 아이템을 사용해 퍼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은 꽤나 즐겁다. 그래픽이 매우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NPC마다 개성 있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재밌는 부분이다.

 

 또 하나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은 바로 탐험이다. 마치 젤다의 전설처럼 숨겨진 벽이나 숨겨진 아이템이 대단히 많이 존재한다. 게임 전반에 걸쳐 코인, 촉수, 하트 등의 요소가 꼼꼼히 숨겨져 있기 때문에 맵을 돌아다니며 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시간 정도면 쉽게 깰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장점은 게임의 작은 볼륨으로 인해 빛을 바라고 말았다. 단순히 클리어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1시간 정도면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수준이다. 숨겨진 요소가 다양하다고는 하지만 1시간 분량의 게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거기에 고전 게임 스타일로 생뚱맞게 숨겨진 것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도전과제를 목표로 하는 게이머가 아닌 이상 즐겁게 느낄 수가 없을 것이다.

 

 게임을 클리어하거나 모든 수집 요소를 모으면 각종 제약이 걸리고 맵의 배치가 변하는 '하드 모드'와 시간제한이 사라지는 '래리 모드'가 열리지만, 이 정도로 컨텐츠의 부족을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작품의 완성도가 제법 괜찮았던 만큼 조금의 분량이라도 더 있었다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쉽게도 본 작은 그런 인상을 남기기 전에 게임이 끝이 났다.

 

후반쯤 가면 시간제한이 걸리적거린다.

 추가로 가장 아쉬운 점은 시간제한이라는 요소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노멀 모드의 60초 제한을 기준으로 신전의 미로 정도를 제외한다면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지는 퍼즐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상술했듯이 죽음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시간제한이 그저 귀찮은 요소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만다.

 

 죽음에 대한 리스크도 없고 시간제한을 이용한 번뜩이는 퍼즐이나 컨텐츠는 전혀 존재하기 않아, 그저 게임의 컨셉과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써만 사용되었다는 게 대단히 아쉽다. 하드 모드에서는 40초로 시간이 줄어들지만 말 그대로 시간이 촉박해지는 것일 뿐, 이를 이용한 다른 퍼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럴듯한 어드벤처 게임에 시간제한만 끼얹은 느낌으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감각적인 레트로풍 그래픽과 깔끔한 사운드 그리고 준수한 게임 플레이를 갖추었지만, 짧은 플레이 타임과 얕은 볼륨으로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한 아쉬운 실험작이다. 다른 작품들에서 받은 영감을 적절히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총평-

 

적은 분량이 아쉬운 실험작


 

 Minit은 독특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자신만의 번뜩이는 무언가를 가진 작품은 아니다. 적은 분량 속에 의외의 완성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굳이 구입해서 플레이해볼 만큼의 매력이 있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작품이다. 독특한 인디게임에 강한 흥미를 가지는 게이머가 아닌 이상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 에픽 스토어는 리뷰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링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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