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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조금 잡것 가득

Murdered: Soul Suspect - 무능한 유령 경찰 본문

게임 리뷰

Murdered: Soul Suspect - 무능한 유령 경찰

시프리스트 2020. 11. 2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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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명 : Murdered: Soul Suspect

출시일 : 2014.06.03(steam)

개발 : Airtight Games

플레이한 플랫폼 : PC(steam)

사용 한국어 패치 : lthisgod.blog.me/220054543624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 (Murdered: Soul Suspect) 한글화 완료(피시)

번역 및 검수 : 고블린폰트 : 나 실행파일을 교체해야하기에 밴의 위험이 있습니다.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blog.naver.com


 제목에서부터 암시하듯 Murdered: Soul Suspect(이하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를 시작하면 주인공은 바로 죽는다. 그것도 4층 건물에서 떨어진 다음 7발의 총알이 가슴팍에 무자비하게 박히는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다. 육신을 잃고 특별한 힘을 가진 유령이 된 경찰 '로난'은 살인마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영매 능력을 가진 소녀 '조이'와 함께 항구마을 '세일럼'을 수사하게 된다. 유령의 힘으로 자신을 살해한 범인을 추적한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는 분명 흥미진진하고 게임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소재다. 하지만 제아무리 소재가 좋다 한들 그것을 풀어내는 것은 온전히 개발사의 역량에 달려있는 문제다. 본작은 좋은 소재만으로는 좋은 게임이 될 수 없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

 

형편없는 추리물

증거를 모으는 것조차 불편하다.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는 '일단은' 추리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다. 사건과 관련된 현장에 도착해 열심히 증거를 모으고 살인마와 연관된 것을 추리해내는 것이 본작의 표면적인 게임 플레이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표면상으로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 실상은 그 어느 부분 하나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한 것이 바로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다.

 

 본작에서 단서를 모으는 것은 매우 끔찍하고 구시대적이다. 현장에 도착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힌트는 오로지 앞으로 모아야 할 단서의 개수뿐이다. 조사해야 하는 단서의 테두리를 강조해 주는 편리한 기능 따위는 없다. 유령이라는 설정 때문에 단서를 만지지도 못하는 로난은 오로지 시력에 의존해 현장을 조사해야만 한다. 단서와 배경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맵 구석구석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조사하기 버튼이 나오기만을 바라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장에서 발견하는 모든 단서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사건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단서가 상당수 등장하며 심한 경우에는 한 장소에서 거짓 단서만 10개가 넘을 수도 있다. 이는 로난이 경찰로서의 능력조차 부족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임적 장치일까? 이렇게 많은 수의 거짓 단서를 굳이 배치하면서까지 조사를 힘들게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이가 없어지는 추리 시스템

 단서를 모으면 진행할 수 있는 추리는 더욱 가관이다. 일반적으로 '추리'라는 개념에 기대할 수 있는 논리적 접근이나 창의적 발상 따위는 본작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애매하게 쓰여있는 단어들과 사건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단서들의 홍수 속에서 플레이어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본작은 실패에 대해서 그 어떤 페널티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저 맞을 때까지 계속 고르기만 하면 된다. 주어지는 단서가 너무나 애매모호해 한 번에 정답을 맞히는 것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맞을 때까지 단서를 끼워 맞추는 쪽이 차라리 편하다. 이는 본작의 추리가 정말 기형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심지어 스토리상으로도 논리적인 추리가 거의 없다. 그다지 사건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키워드 몇 개를 연결하고 나면 아주 편리하게도 로난의 눈앞에 과거가 펼쳐지며 컷신이 나오고 진상을 알게 된다. 스토리 자체는 무난하지만 그걸 풀어내는 과정이 너무나 성의 없다. 주인공도 추리를 안 하고 플레이어도 추리를 안 하는 본작에서 위와 같은 시스템들은 결국 잡다한 곁다리로 격하되고 말았다. 이는 근본적인 설계에 문제가 있는 부분으로 본작의 미숙한 완성도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굳이 유령이어야 했을까...?

이런 쓸데없는 말을 굳이 빙의해서 들어야만 할까?

 로난은 분명 유령인데도 불구하고 하는 행동은 살아있는 상태와 큰 차이가 없다. 살아있는 NPC라면 누구에게나 빙의해서 속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쓰잘데기없는 내용을 한 줄 들려주기 때문에 살아서 말을 거는 것이 차라리 나을 지경이다. 그나마 죽은 유령과 대화하는 것은 조금 낫지만 아쉽게도 메인 스토리 중에는 유령과 대화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직접 찾아다니면서 일일이 말을 걸어야만 그들이 죽은 사연을 조금 들을 수가 있다.

 

 벽을 뚫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유령의 상징과도 같은 능력 역시 활용에 있어 아쉬움이 느껴진다. 세일럼에 존재하는 모든 건물의 외벽은 로난이 통과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유령만이 가진 자유로운 이동의 강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실내라면 그나마 대부분의 벽을 통과할 수 있지만 숨겨진 장소에 들어간다던가 하는 등의 신선한 활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는 이동이 편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유령을 플레이하는 것만의 매력이 전혀 없다. 

 

고양이 빙의는 꽤나 재밌지만 몇 번 쓰이지 않고 버려진다.

 유령이 가진 능력에 대해서 개발진은 많은 방황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증거로 5시간 정도의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게임 중 수많은 능력이 등장하고 그중 대부분은 한두 번 활용된 다음 버려진다. 초반부 경관에게 빙의해 수첩을 훔쳐보는 참신한 능력은? 나중에 한두 번만 더 쓰고 만다. 고양이에게 빙의해 좁은 통로를 돌아다니는 능력은? 역시나 한두 번 더 쓰고 버려진다. 그렇다면 순간 이동 능력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써볼 일이 거의 없다. 본작에는 상술한 것 이외에도 버려지는 능력이 더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본작은 그 다양한 능력을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한 채 갈팡질팡하기만 할 뿐이다.

 

 그렇다고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능력은 정해진 상황에서 게임이 요구하는 대로만 사용된다. 극도로 활용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유령이 가진 다양한 능력에 대해서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가 게임에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수동적이고 답답한 유령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플레이어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 주인공이 유령으로서 활용하는 제대로 된 능력은 스토리 전개에 편리하게 이용되는 사이코메트리(무언가에 접촉해 그것의 과거를 보는 능력) 뿐이다. 만약 로난이 멀쩡히 살아있고,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경찰이었다 해도 작품의 전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주인공을 굳이 유령으로 설정한 이유가 작품에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다이 몬스터!

 놀랍게도 본작에는 약간의 전투가 등장한다. 몇몇 챕터에서는 본작의 유일한 적인 악마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꽤나 성가시다. 악마를 상대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악마의 시선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악마의 뒤를 잡아 처치하는 것이다. 문제는 한 맵에 악마가 여러 명 등장하는 데다가 만에 하나라도 악마와 정면으로 마주쳤을 경우 경계 상태가 풀릴 때까지 도망 다녀야만 하기 때문에 굉장히 귀찮고 짜증 난다. 정리하자면 굳이 넣어야만 했나 싶을 정도로 번잡스럽고 의미 없는 전투라고 할 수 있겠다.

 

의미 없는 마을과 넘쳐나는 수집 요소

짧은 서브 퀘스트가 있긴 있다. 무려 4개나...

 주요 스토리는 모두 특정 구역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스토리를 진행하는 중이 아니라면 로난은 세일럼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으스스하고 을씨년스러운 세일럼의 밤 분위기는 꽤나 괜찮게 구현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이 마을에 탐험할 요소 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세일럼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약간의 컷신을 제외하면 아예 없으며 5분 이내로 클리어 가능한 짧은 서브 퀘스트 3개와 60여 가지의 잡다한 수집 요소가 세일럼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이렇게 넓고 의미 없는 공간을 돌아다니게 만들 것이라면 차라리 자유도가 아예 없는 일방통행형 챕터식 게임을 만드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다.

 

끔찍하게 많은 수집 요소

 본작에는 200개가 넘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집 요소가 존재한다. 수집 요소를 모으면 보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가 있다. 로난의 과거, 로난의 아내, 심령 현상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1692년 실제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세일럼 마녀재판에 대한 이야기까지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다만, 로난의 과거나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막상 본편에는 전혀 녹아들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거기에 수집 요소에 대한 힌트가 매우 부족해서 외부 공략의 도움 없이는 전부 모으기가 극도로 피곤하다는 게 이 흥미로운 뒷이야기의 발목을 잡는다.

 


-총점-

 

3/10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는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다. 시스템은 전혀 다듬어지지 못했고 게임의 방향성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느낌이다. 다양한 시도를 집어넣고자 한 개발진의 과욕은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크게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고야 말았다. 매력적인 소재에 흥미를 느낀 게이머라 하더라도 플레이하는 것은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스팀 리뷰 : steamcommunity.com/id/thiepriest/recommended/233290/

 

Steam Community :: 시프리스트 :: Review for MURDERED: SOUL SUSPECT™

무능한 유령 경찰 (총점 3/10) 제목에서부터 암시하듯 Murdered: Soul Suspect(이하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를 시작하면 주인공은 바로 죽는다. 그것도 4층 건물에서 떨어진 다음 7발의 총알이 가슴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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