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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ostor Factory - 팬들에게 바치는 담백한 헌사 본문

게임 리뷰

Impostor Factory - 팬들에게 바치는 담백한 헌사

시프리스트 2021. 10. 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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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the Moon과 Finding Paradise를 플레이한 다음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타이틀명 : Impostor Factory

출시일 : 2021.10.01

개발 : Freebird Games

플레이한 플랫폼 : PC(steam)

공식 한국어화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만 집고 넘어가겠다. Freebird Games는 본작을 To the Moon과 Finding Paradise를 플레이해보는 것이 필수 조건이 아닌 독립적인 작품으로서 소개하고 있지만(스팀 상점 페이지 참고), 필자는 이러한 소개에 매우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다. 이 작품을 플레이하기 전에 무조건 To the Moon과 Finding Paradise를 플레이해보는 것이 좋다. 이 작품에 흥미가 있다면 속는 셈 치고 먼저 저 두 작품을 플레이해보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하는 바이다. 어차피 저 두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게이머라면 본작에서 역시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리즈 팬들을 위한 헌사

시리즈를 사랑해온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다.

 To the Moon의 발매부터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Freebird Games가 시리즈를 유지시켜온 원동력은 결코 게임 플레이가 아니다. 게임 시리즈를 지탱한 원동력이 게임 플레이가 아니라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 시리즈를 유지시켜준 것은 형편없는 게임 플레이와 그래픽을 보완해 주는 뛰어난 스토리와 연출, OST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Impostor Factory는 이러한 시리즈의 매력에 빠져 오랜 시간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바치는 하나의 헌사다. 이전작들에서 암시만을 남긴 채 해결되지 않았던 의문점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며 팬이라면 반가울만한 장면이 다수 존재한다. 스포일러 없이 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시리즈 팬이라면 이 부분은 직접 플레이 해보며 느끼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기존 시리즈에 대한 헌사를 떼어놓고 보더라도 작품 자체의 연출과 스토리는 여전히 준수하다. 특유의 감성은 한층 더 세련되게 다듬어졌으며 3시간 동안의 흡입력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우리가 종종 생각하곤 하는 통속의 뇌 딜레마, 결코 길다고 말할 수 없는 인간의 삶 속에서 그 제한된 시간에 직면하는 태도, 그리고 그로 인한 고뇌를 다루는 스토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표현 하나 없이 직설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던지며 게임에 빠져들도록 만든다.

 

 다만, 두말할 것 없이 뛰어나다 단언할 수 있었던 To the Moon에 비해 스토리가 주는 충격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다. 플롯도 비교적 평탄하고 극적이라고 부를만한 반전이나 갈등이 거의 없어서 인상에 남는 파트가 비교적 부족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Impostor Factory라는 작품 자체보다도 시리즈 전체와의 연결점에 할애한 비중이 과하게 큰 것도 어떻게 보면 독이 되었다. 팬이라면 만족할 수 있을지 몰라도 본작만을 떼어놓고 생각했을 때 작품이 주는 교훈이나 감동이 진하게 와닿느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군더더기 빠진 담백함

유머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 수가 상당히 줄었다.

 그래도 스토리의 전달력은 시리즈를 거쳐 Impostor Factory에서 마침내 그 정점에 달했다. 그 이유는 마침내 쓸데없는 게임 플레이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뚝뚝 끊어버리는 To the Moon의 미니게임이나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마저 망쳐버리는 Finding Paradise의 과한 패러디와는 다르게 Impostor Factory는 모든 부분에서 절제되어 있다. 게임 플레이라고 부를만한 부분이 완전히 사라진 감상형 게임이 되었으며 유머 역시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나오는 수준으로 분량이 상당수 줄어들었다. 즉, 전반적으로 게임이 '담백해졌다'.

 

 일단 게임 플레이가 사라진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이전작들의 게임 플레이와 미니게임은 스토리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으로 형편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삭제하는 쪽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임에 있어 훨씬 도움이 되었다. 퍼즐도, 쓸데없는 길 찾기도, 턴제 전투도, 격투 게임도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임 플레이를 완전히 없애고 나서야 비로소 흐름이 끊기는 일 없이 이야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게임의 완성도가 한층 더 올라갔다. 

 

 다만, 유머까지 함께 줄어든 것은 조금 아쉽다. 이전작들에서 무겁게 깔린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던 감칠맛 나는 유머나 캐릭터들 사이의 시시콜콜한 만담이 주연의 교체로 인해 사라져버려 작품이 전반적으로 심심해졌다. 플레이하는 내내 게임을 즐겁게 해주던 닐과 에바의 만담이 사무치게 그립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총점-

 

7/10


 

 Impostor Factory는 시리즈 팬들을 위해 준비된 좋은 선물이다. 불필요했던 부분들을 정리하고 시리즈가 가진 매력은 그대로 간직함으로써 전작들에 이은 깔끔한 후속작을 만들어냈다. 시리즈를 사랑해온 게이머라면 이 작품을 플레이해도 후회할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가치는 높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직 이전작들을 체험해 본 적이 없는 게이머라면 제작사의 호언장담을 믿지 말고 이전작들을 먼저 플레이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스팀 리뷰 : https://steamcommunity.com/id/thiepriest/recommended/1182620/

 

Steam Community :: 시프리스트 :: Review for Impostor Factory

팬들에게 바치는 담백한 헌사 (총점 7/10)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만 집고 넘어가겠다. Freebird Games는 본작을 To the Moon과 Finding Paradise를 플레이해보는 것이 필수 조건이 아닌 독립적인 작품

steamcommun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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