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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조금 잡것 가득

A Way Out - 맥주 들고 친구와 함께 본문

게임 리뷰

A Way Out - 맥주 들고 친구와 함께

시프리스트 2020. 7. 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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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에 대한 간접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타이틀명 : A Way out

출시일 : 2018.03.23(origin) 2020.06.19(steam)

개발 : HAZELIGHT

플레이한 플랫폼 : PC(steam)

사용 한국어 패치 : https://www.team-freestyle.com/single-post/AWayOut

 

웨이 아웃 한국어 패치

제작: 팀 프리스타일팀장: AlphaCeph부팀장: 티라미슈우웅, RIMNBERDÙIS06주관: Ren번역: 김작QA: 김작, 마셜, 엘루니안, Ren기술: Ren게임 제공: 오톨도톨밤톨작업 된 게임 버전: 1.0.62(2018년 10월 4일 기준 ��

www.team-freestyle.com

 


 이야기에 앞서 미리 말하자면 본 작은 솔로 플레이를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2010년대 후반기의 대기업 유통 작품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화면 분할 코옵만을 지원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제작 단계부터 완전히 2인 플레이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이를 이용한 연출이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친한 친구 중 이 게임에 같이 관심을 가진 친구가 없다면 아쉽게도 다른 작품을 찾는 게 나을 것이다.

 

 A Way Out(이하 '어 웨이 아웃')은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감옥에서 마주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영화감독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감독이 만든 만큼, 영화적인 연출과 오마쥬가 게임 곳곳에 진하게 스며들어 있는 게 특징이다. 게임보다는 2명이 함께 보는 5시간짜리 영화라는 표현이 오히려 더 어울릴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런 특징에 걸맞게 그래픽 역시 실사풍의 준수한 그래픽을 보여주어, 전체적인 비주얼과 연출이 잘 어우러지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의 두 주인공 레오와 빈센트

 플레이어들은 불같은 성격을 가진 범죄자 '레오'와 비교적 차분한 성격의 은행원 출신 범죄자 '빈센트'중 각자 한 명씩 골라 플레이하게 된다. 재미있게도, 이 두 캐릭터는 여타 코옵 게임처럼 어느 쪽을 선택하던 상관없는 클론 캐릭터들이 아니다. 두 명 모두 명확한 캐릭터성과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NPC와의 대화 내용도 캐릭터에 따라 모두 달라지고 플레이하는 내용도 양쪽이 조금 다르다. 스토리에 대한 내용은 후술 하겠지만, 심지어 캐릭터에 따라 엔딩마저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참견할 이유가 있어! 하는 레오와 좀 닥치라는 빈센트

 이런 캐릭터성의 차이는 분기점 시스템에서 잘 드러난다. 비교적 일을 조용하게 처리하는 걸 선호하는 '빈센트'와 난폭해도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는 걸 선호하는 '레오'의 성향 차이를 드러내듯 선택한 분기점에 따라 게임의 내용이 변화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분기점들은 반드시 두 플레이어가 같은 선택을 하는 경우에만 선택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플레이어들도 빈센트와 레오처럼 서로 어떤 선택을 할지 마음이 맞아 쉽게 정하건, 맞지 않아 다투건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요소야 말로 어 웨이 아웃의 최대 강점이자 재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해낸 장면

 본작의 의도는 너무나 명확하다. 얼핏 그래픽 스타일이나 일부 플레이 장면만 본다면 '툼 레이더'나 '언차티드' 스타일의 어드벤처 게임을 두 명의 협동으로 풀어나가는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다면 틀렸다. 어 웨이 아웃은 오히려 '마리오 파티' 스타일의 파티 게임에 가깝다.

 

 난이도도 매우 낮고, 연출도 클리셰가 남발되어 진부하다면 진부하다고 말할 수 있다. 후반부 TPS 파트는 앞으로 돌격하며 싸워도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형편없고 자유도나 탐험 요소 역시 철저히 배제되어 있는 완전한 일자 진행형 게임이다. 이런 요소들은 어 웨이 아웃이 단순한 1인용 어드벤처 게임이었다면 게임의 평가를 완전히 감점시킬 요인들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어느 정도 허용되는 이유는 본 작품이 '2인용 파티 게임'이기 때문이다.

 

본작의 백미중의 백미, 병원 시퀸스

 난이도가 낮은 것은 두 사람의 협력에 대한 걸림돌을 없애준다. 어지간해선 한 명이 실수해도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으며 어쩌다 게임오버를 당해도 그저 웃긴 상황이 새로 나올 뿐이다. 클리셰가 남발되는 연출은 다르게 말하자면 아주 대중적이라는 뜻이다. 아슬아슬한 추격 장면, 비껴가는 무수한 총알들, 격렬한 자동차 추격씬, 수많은 우연이 겹치는 탈출신 등등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취향도 거의 타지 않는 무난한 연출들이 나온다.

 

 이 무난한 연출을 감독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살려냈다는 건 아주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게임 전반적으로 카메라 시점을 대단히 적극적으로 활용해, 탑 뷰나 사이드 뷰같은 전혀 다른 시점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두 개의 화면이 자연스럽게 합쳐지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러한 카메라 활용 덕분에 영화스럽고 진부한 장면들을 '게임스러운' 장면들로 잘 버무려낸 모습이 많이 보인다. 특히 병원 탈출 시퀀스는 이런 카메라 활용의 집대성으로 어 웨이 아웃의 하이라이트이자 백미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연출적 완성도가 높다.

 

"아저씨 여기 좀 봐요" "싫은데?"

 게임 플레이에서도 이런 '파티 게임'적인 면이 잘 드러난다. 이미 다른 게임에서 흔하게 봐왔던 퍼즐들도 두 명이 함께 한다면 완전히 달라진다. 높은 곳을 올라갈 때 도와주는 사람이 ai가 아닌 내 친구고, 단순히 잠긴 문을 부수는 행위도 다른 작품에서는 버튼 한 번이면 해결되는걸 여기선 굳이 타이밍을 맞춰 함께 버튼을 눌러야만 한다. 아무리 사소한 부분이더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집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게임의 모든 부분에 협동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당연하게도 두 명 모두 잘하는 경우 역시 재밌지만, 한쪽이 헤매거나 일부러 짓궂게 방해해도 재밌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홈~~~~~런~~~~~~!

 또한 제작진은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이런 파티 게임에서는 협력만 존재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무언가 '경쟁 요소'가 있어야만 게임의 재미가 배가되는 법이다. 어 웨이 아웃을 파티 게임이라고 표현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 곳에 있다. 어떻게 보자면 본편 파트보다도 더욱 신경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플레이어가 함께하는 미니 게임이 다양하다.

 

 거의 매 챕터마다 빈센트와 레오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다. 야구, 다트, 오락기, 악기 연주, 보드 게임, 팔씨름 등등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심지어 병원에서 휠체어 바퀴 들고 오래 버티기 같은 정말 남자 두 명이 함께 있다면 할 법한 쓸데없는 미니 게임까지 존재한다. 이들은 절대 진행에 있어 필수적인 게 아니지만 친구랑 이것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갈 수 있을까? 당연히 한 번씩은 즐기게 되고 플레이어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준다.

 

솔직히 두명이 우다다 쏘면서 달려가도 깬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TPS 파트를 비롯해 완성도가 낮은 부분이 곳곳에 있는 건 확실히 아쉬웠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감옥 파트 까지는 두 명이 협력해서 해결하는 퍼즐과 잠입이 주 요소지만, 완전히 탈옥한 이후에는 액션 영화 스타일로 게임이 확 바뀐다. 퍼즐 요소가 완전히 사라지고 추격전과 총격전등이 주를 이루게 된다.

 

 감옥 파트의 퍼즐 요소를 게임 끝까지 이어가지 않고 스타일을 바꾸는 건 분명 괜찮은 시도였다. 다만 그 변한 스타일의 게임적 완성도가 썩 훌륭하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게 문제다. 분명 화려한 카메라 전환과 연출은 눈이 즐겁지만 게임 플레이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낮은 난이도와 맞물려 비교적 지루하게 변한다. 특히나 비행기 시퀀스 이후에 이루어지는 총격전 파트는 억지로 넣었다 해도 믿을 수준으로 완성도도 처참하고 분량도 짧다. 이 부분은 차라리 없애던가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 핵펀치를 받아라

 어 웨이 아웃의 스토리는 무난하다. 감옥 탈출과 복수를 하러 떠나는 내용까지는 아주 뻔하고 누구나 예상 가능한 수준이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클리셰상 어떤 식으로든 두 명이 주먹다짐을 하는 장면이 나올 거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어 웨이 아웃은 역시나 그런 클리셰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본작에서 두 캐릭터의 갈등은 생각보다도 더 심각하게 진행된다. 심지어 각 캐릭터의 엔딩 역시 둘 모두 찝찝하고 어둡다. 단순히 두 남자의 뜨거운 우정과 브로맨스를 기대했다면 그것과는 조금 더 비틀려 있는 스토리를 보게 될 것이다.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단순히 밝고 쾌활하고 뜨거운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거기에 후반부 전개에 작위적인 면이 없잖아 있어 그런 플레이어들은 더더욱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스토리였다면 게임이 전체적으로 심심해졌을 거라는 생각 역시 떨쳐낼 수 없다. 차라리 이런 후반부 비틀기 덕분에 게임의 마무리가 조금 더 여운이 남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총평-

 

친구와 가볍게 즐기기 딱 좋은 5시간짜리 영화


 

 어 웨이 아웃은 '어떤 게임이건 여럿이 하면 즐겁다'라는 법칙에 안일하게 안주한 작품이 아니다. '이 게임은 여럿이 해야만 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2인 코옵 게임이라는 장점을 확실하게 살려낸 작품이다. 완성도가 낮은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정도는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도 저렴하니 친구와 주말에 가볍게 즐길걸 찾는다면 한 번쯤 해보길 권한다. 그야말로 친한 친구 두 명이서 맥주 한잔씩 들고 편하게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팀 리뷰 : steamcommunity.com/id/thiepriest/recommended/1222700/

 

Steam Community :: 시프리스트 ::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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