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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조금 잡것 가득

열혈경파 쿠니오군 외전 리버시티 걸즈 - 소녀들의 우당탕탕 난투극 본문

게임 리뷰

열혈경파 쿠니오군 외전 리버시티 걸즈 - 소녀들의 우당탕탕 난투극

시프리스트 2020. 10. 1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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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명 : 열혈경파 쿠니오군 외전 리버시티 걸즈

출시일 : 2019.09.05(steam)

개발 : WayForward

플레이한 플랫폼 : PC(steam)

공식 한국어화

 


 '리버시티 걸즈'는 벨트스크롤 액션 장르의 원조이자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명맥을 유지해온 장수 게임 시리즈인 '열혈 시리즈'의 외전격 작품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 이름과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뿐 관련 작품은 단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이전 시리즈와의 관련성은 완전히 배제하고,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 리버시티 걸즈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류진노 켄오 쿠라에

 리버시티 걸즈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팝아트 느낌의 통통 튀는 밝은 색감과 귀여운 아트일 것이다. 부드럽고 박력 있는 픽셀 아트로 표현된 그래픽은 서양도 일본도 아닌 애매한 배경을 재치 있게 구현해냈을 뿐 아니라 주인공인 '쿄코'와 '미사코'가 적들을 마구 두들겨 패는 모습 역시 시원스레 그려냈다. 흘러나오는 BGM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훌륭했으며, 사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비주얼과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불만을 느낀 적이 전혀 없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납치된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학교를 뛰쳐나간다는 단순무식한 스토리

 본작이 RPG 요소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만큼 스토리를 기대하는 게이머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작의 스토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큰 틀은 '쿄코'와 '미사코'가 납치된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리버시티를 뒤지고 다닌다는 이야기지만 그런 건 모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딱히 납치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도 아니고 등장하는 보스나 NPC들 역시 자기 자신의 개성을 뽐내기 바쁠 뿐 남자친구 이야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렇게 대충대충 넘어가는 게임 분위기 덕분에 결말의 반전을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며 그냥 쿄코와 미사코가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때려 부순다는 게 스토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털어서 나오면 1원당 한대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리버시티 걸즈는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지만 RPG의 요소가 어느 정도 첨가되어 있다. 적들을 쓰러트려 돈과 경험치를 모으고, 레벨을 올리고,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 맵이 넓은 건 아니지만 비선형적인 구조를 일부 채용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대해야 하는 적들이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면 서브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그냥 지나쳤던 구역을 다시 뒤져보며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다. 

 

 본작의 전투는 입문하기 정말 쉽다. 약공격, 강공격, 특수기, 점프 공격, 공중 잡기를 조합해 복잡한 커맨드 없이도 다양한 콤보를 구사할 수 있다. 레벨이 올라가고 기술이 늘어날수록 콤보 루트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다채로운 콤보를 개발하고 실험해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커맨드를 공유하지만 커맨드만 공유할 뿐 기술의 성능은 캐릭터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할 경우 전혀 다른 플레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맨손으로 싸우는 게 질렸다면 필드에 놓여있는 삽, 요요, 생선, 벤치 등을 집어 들고 휘두르며 싸울 수도 있다. 무릎 꿇고 손을 싹싹 비는 적이 있다면 동료로 영입해 언제든 부려먹을 수 있다. 이처럼 리버시티 걸즈의 전투는 다양한 공격 수단을 통해 정신없이 싸우는 난투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냈으며 이는 무척 단순 명료하면서도 재밌다.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노이즈 보스전

 보스 배틀은 난이도가 꽤나 있는 편이지만 그만큼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 각 보스는 강렬한 캐릭터성을 뽐내며 각자의 개성 있는 패턴을 사용한다. 높은 데미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공격이 가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회피 위주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보스의 체력이 줄어들수록 더 빠르고 위협적인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처음 한두 번의 시도에서는 죽어볼 각오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첫 보스인 '미스즈'의 경우는 회복 아이템을 갖출 수 있는 상점이 없는 상태에서 싸워야만 하기 때문에 아직 게임에 익숙해지지 못한 플레이어라면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

 

다운 때문에 전투가 다소 늘어진다.

 비록 재밌게 즐기긴 했지만 전투 시스템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본작은 누워있는 적에게 취할 수 있는 액션이 대단히 제한적이다. 누워있는 적을 다시 공중으로 띄워서 콤보를 이어나간다거나 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고, 발로 밟거나 적을 들고 무기처럼 휘두른다는 단 두 가지 선택지만이 존재한다. 두 액션 모두 위력이 매우 낮은 데다가 기상한 적은 잠시 무적 상태가 되기 때문에 누워있는 적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 자체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대부분 전투의 흐름이 적을 눕히고 한두 번 밟아준 다음에 멀찍이 떨어져서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 부분 때문에 필드 전투를 오래 진행할수록 금방 피로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잡기 역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적이 기절했다면 그 적을 잡고 몇 가지 기술을 구사할 수 있지만 이 시스템 자체가 다소 불편하다. 잡기 버튼이 따로 배정된 것이 아니라 기절한 적은 잠시 타격 면역 상태가 되고 그 적에게 다가가면 자동으로 잡게 되는 구조다. 적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데다가 기절을 예상하지 못하고 딜레이가 큰 공격을 했을 경우 타격 면역 상태로 인해 공격이 빗나가고 역으로 데미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전투의 템포를 끊는다. 다가가기만 하면 잡는 구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적을 잡게 되는 것은 덤이다.

 

초반 구간이 꽤나 어렵다.

 난이도 조절 역시 미숙함이 많이 느껴졌다. 리버시티 걸즈는 체력을 회복하는 수단이 매우 제한적이다. 일반 난이도 기준으로 적을 처치하거나 필드상에 존재하는 오브젝트를 파괴하면 가끔 회복 아이템이 나오기는 하지만 나오는 빈도가 적고 적들의 공격이 상당히 아프기 때문에 믿음직스러운 회복 수단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가장 주된 회복 수단은 상점의 아이템을 구입해서 회복하는 것이 되는데, 이 구조 설계가 다소 엉성하다.

 

 본작의 상점에서는 다양한 회복 아이템을 판매하며 구입한 아이템을 인벤토리에 넣어두면 언제든 게임을 일시 정지하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 회복 아이템의 성능이 너무나 강력해서 돈만 충분하다면 인벤토리를 가득 채운 회복 아이템으로 적을 공격을 맞으면서도 무작정 진행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본작에는 수동 저장 시스템이 없으며 게임 오버가 될 경우 상당한 비율의 소지금이 사라지는 패널티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게임의 초반부는 힘겨운 반면, 후반부는 너무 쉬워진다. 돈도 없고 기술도 부족한 초반에는 돈이 없어 회복을 못하고, 회복을 못하니 게임 오버를 당해 돈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상당히 괴로워진다. 반면,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는 후반부에는 인벤토리를 고효율 회복 아이템으로 가득 채워 보스가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템의 힘으로 손쉽게 깰 수 있는 너무 쉬운 게임이 되어버린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레벨 디자인에 있어 섬세함이 부족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이템은 구입하기 전까지 효과를 알 수 없다.

 상점 시스템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본작은 아이템을 구입해서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효과를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체력 회복이 절실하고 돈은 부족한 상황에서 ???표시로 효과가 꼭꼭 숨겨져 있는 음식들을 보면 어떤 음식을 사야 할지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음식을 처음 먹어볼 경우 능력치를 영구적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과 먹어본 음식을 구분하기 위해서 이러한 디자인을 채용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돈을 내야만 아이템 효과를 보여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막상 음식을 먹었을 때 상승하는 능력치를 알려주지 않기도 하고 말이다.

 

 그나마 소모성 아이템은 500달러짜리 노이즈 인형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체력 회복 효과가 없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문제가 덜하다. 하지만 비교적 가격이 높은 장착 아이템인 악세사리마저 효과를 숨겨놓는 것은 정말 안 좋은 결정이었다. 동전지갑 같은 악세사리는 직관적으로 돈과 관련된 효과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스마트 워치 같은 악세사리는 구입해보기 전에는 그 효과를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기껏 거금을 들여 구입한 악세사리가 쓸모없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면 그저 짜증 난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친구와 함께 적들을 두들겨 패보자.

 2인 플레이를 기본 전제로 삼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본작의 2인 모드에서는 상당수의 문제점이 중화되는 느낌이 있다. 2인 플레이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명이 쓰러졌다면 다른 플레이어가 시체를 발로 밟아 부활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다. 부활시키는 것이 너무 쉬웠다면 게임이 시시해졌겠지만, 적들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발로 여러 번 밟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데다가 은근히 게임오버되는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게임의 밸런스가 적당하게 맞춰지는 느낌이다. 단순히 함께 게임을 해서 재밌는 것 이상으로 2인 플레이에는 혼자서 할 때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다만,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2인 플레이의 접근성이 다소 좋지 못하다는 점은 아쉽다. 그리고 steam 버전 한정으로 키보드의 키 배치를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함께 할 친구와 게임 패드가 모두 있는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리버시티 걸즈를 가장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총점-

 

7/10


 

 리버시티 걸즈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밝고 유쾌한 작품이다. 간단한 조작과 귀여운 캐릭터 그리고 호쾌한 전투를 갖춘 이 작품은 부족한 점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플레이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함께 할 친구가 있다면 더욱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스팀 리뷰 : steamcommunity.com/id/thiepriest/recommended/1049320/

 

Steam Community :: 시프리스트 :: Review for River City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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