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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조금 잡것 가득

Hob - 과묵한 세계의 퍼즐 어드벤처 본문

게임 리뷰

Hob - 과묵한 세계의 퍼즐 어드벤처

시프리스트 2020. 11. 1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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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명 : Hob

출시일 : 2017.09.27(steam)

개발 : Runic Games

플레이한 플랫폼 : PC(steam)

공식 한국어화

 


 기분 나쁜 보라색 종양과 기괴한 괴물들이 득시글거리는 병든 세계, 한 로봇이 유적 속에 갇혀있던 작은 영웅을 깨운다. 그러나 이내 영웅마저 병에 감염되어버리고 로봇은 자신의 한쪽 팔을 포기해가며 영웅의 목숨을 구해낸다. 왼팔을 거대한 로봇 팔로 대체하게 된 우리의 작은 영웅은 로봇의 인도에 따라 세계를 정화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퍼즐로 가득한 넓은 세계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변화하는 지형이 독특하다.

 'Hob'는 '젤다의 전설 시리즈', 그중에서도 신들의 트라이포스로 대표되는 탑뷰 시점의 젤다의 전설 시리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퍼즐 위주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넓은 세계를 탐험하며, 새로운 능력을 얻고, 퍼즐을 풀고, 각종 숨겨진 요소를 찾아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적들을 무찌른다. 퍼즐을 해결하고 이야기를 진행할수록 거대한 대지가 움직이며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지형은 곧 새로운 탐험을 만들어낸다.

 

상자에서 주황색 보상이 나오면 정말 기분 좋다.

 본작의 세계는 넓고 아름답다. 게임을 완료하는 데 있어 10시간 정도의 시간이 요구되는 이 넓은 세계에는 구석구석에 매력적인 보상이 숨겨져 있다. 단순히 자원만을 제공하는 상자부터 체력 업그레이드, 무기 업그레이드, 새로운 스킬, 새로운 의상 등 유의미한 보상이 많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진행하던 루트에서 잠시 딴 길로 새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니 게임을 진행하다가도 숨겨진 길을 발견하면 시선이 분산되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벌어진다.

 

 기존의 지형이 변화하거나 새로운 지형이 등장할 때마다 탐험할 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지하에서 말 그대로 솟아오른 거대한 숲에는 스스로 폭발하는 벌레들과 사나운 원주민들이 등장하고, 마찬가지로 땅 밑에서 나타난 거대한 상수도 시설에서는 주인공의 열 배는 큰 괴물들이 수중에서 주인공을 먹어치울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거대한 대지 조각들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조립되는 것은 확실히 볼만한 광경이며 그 위를 탐험하는 것 역시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 된다. 

 

밀고, 끌고, 당기고, 누른다.

 Hob의 게임 플레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퍼즐이다. 독창적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본작의 퍼즐에서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논리적인 사고나 독창적인 해결 방식이 아닌 관찰력이다. 맵 어딘가에 존재하는 올라갈 수 있는 발판, 부술 수 있는 벽, 점프로 넘어갈 수 있는 틈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는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퍼즐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굉장히 실망할만한 부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체로 무난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며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재미 자체는 확실하게 존재한다.

 

 오히려 이 부분에 있어서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퍼즐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본작에는 약한 벽을 부술 수 있는 펀치, 짧은 거리를 순간 이동하는 워프, 정해진 위치를 갈고리로 이동하는 그래플까지 총 세 가지의 특수 능력이 등장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은 숨겨진 요소를 찾는데 주로 이용될 뿐 퍼즐의 해결에 있어서는 그다지 활용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작중 등장하는 대부분의 퍼즐은 비슷한 메커니즘을 공유하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다소 질린다는 인상을 받기가 쉽다.

 

무성 스토리텔링이 주는 불편함

대사 없는 모호한 스토리텔링은 실패로 끝났다.

 Hob의 스토리텔링은 텍스트나 대사가 전혀 없는 상태로 이루어진다. 대사가 없는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몸짓과 주변의 환경만으로 스토리의 맥락을 파악해야만 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방식은 지금도 굉장히 많이 쓰이고 게이머들도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대사 없이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해낸 개발사가 의외로 많지 않은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쉽지만 본작의 시도 역시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스토리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에 흥미를 가지기가 어렵다. 그리고 스토리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게임의 목적의식을 잃게 된다. 실제로 본작의 스토리텔링은 너무나 모호한 나머지 필자는 게임을 클리어하는 순간까지도 대략적인 맥락조차 파악할 수 없었으며 그저 게임이 제시해 주는 목표대로만 따라갔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분 나쁜 종양들이 맵을 뒤덮고 있으니 이를 제거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들어도 이 종양들이 어째서 생겼는지 혹은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추측조차 어렵기 때문에 그 이상의 생각은 전혀 할 수가 없었다. 

 

말로 알려주지 않으니 지도에 의존해야만 한다.

 스토리 전달의 실패는 게임 플레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본작은 꽤나 선형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게임의 후반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정해진 길을 따라간 다음 정해진 퍼즐을 해결해야만 하는 수동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선형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사나 텍스트 하나 없이 지도에 표시해 주는 대로만 길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길을 찾는 것이 꽤나 어렵다. 목적지까지 길을 찾는 것도 어렵고, 목적지에 도달한 다음에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채기가 힘들기 때문에 적어도 주어진 목표에 대해서는 텍스트를 제공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투 따위는 장식입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전투가 큰 의미를 가지는 작품은 아니다.

 Hob는 사실 전투가 큰 의미를 가지는 작품은 아니다. 적을 처치해야만 진행할 수 있는 구간도 손꼽힐 정도로 적고 스킬 업그레이드를 전혀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게임을 클리어하는 데 있어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전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하지만 비중이 적다는 것이 본작의 전투 시스템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적의 종류가 적고 패턴도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빛을 좀 바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전투 시스템 자체는 잘 갖추어져 있다. 기본 공격, 회피 그리고 적의 방어를 파괴하는 차지 공격이라는 세 가지의 단순한 구성이 핵심적인 시스템을 이루고 있어 적응하기가 무척 쉽다. 적들은 서로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소울 시리즈'처럼 낭떠러지에 적이 떨어지면 플레이어가 처치한 것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적의 공격 범위 안으로 다른 적을 유인하거나 혹은 낭떠러지로 적을 유인해 떨어트리는 것이 매우 유용한 전략이 된다.

 

탐험을 통해 무기와 스킬을 업그레이드하자.

 탐험을 통해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수록 전투의 폭은 다양해진다. 초반의 전투는 구르기와 때리기만을 반복하는 단조로운 구성을 보여주지만 업그레이드가 많이 진행된다면 그래플로 갑옷을 떼어내고, 가드로 공격을 막아내고, 워프로 적을 마비시키고, 강력한 펀치로 마무리하는 식의 화려한 전투가 가능해진다. 물론 앞서 말한 작품의 특성상 이러한 방식으로 다양한 스킬이 활용될 일은 매우 드물다.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의 틀은 확실하게 갖추어져 있는 만큼 적의 종류를 늘리고 전투 시스템을 조금 더 다듬어서 작중 전투의 비중을 늘렸더라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총점-

 

7/10


 

 Hob는 탐험의 재미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변화하는 세계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으며 맵 곳곳에 숨겨져 있는 요소들은 정해진 루트에서 한 발짝 벗어나는 것을 즐거운 행위로 만들어준다. 비록 스토리텔링을 비롯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본작을 플레이하는 것은 나름대로 즐거웠다. 전투보다는 퍼즐과 탐험에 중점을 두고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팀 리뷰 : steamcommunity.com/id/thiepriest/recommended/404680/

 

Steam Community :: 시프리스트 :: Review for Hob

과묵한 세계의 퍼즐 어드벤처 (총점 7/10) 기분 나쁜 보라색 종양과 기괴한 괴물들이 득시글거리는 병든 세계, 한 로봇이 유적 속에 갇혀있던 작은 영웅을 깨운다. 그러나 이내 영웅마저 병에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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