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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조금 잡것 가득

GRIS - 공허한 그림 본문

게임 리뷰

GRIS - 공허한 그림

시프리스트 2020. 7. 25.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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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명 : GRIS

출시일 : 2018.12.13(steam)

개발 : Nomada Studio

플레이한 플랫폼 : PC(steam)

공식 한국어화

 


 기술이 발전되고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짐에 따라 지금까지 게임업계는 아트적인 부분이건, 기술적인 부분이건 양쪽 모두 놀라운 시각적 성취를 이루어왔다. GRIS는 이 중 아트적인 부분에서 걸작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작품이다. 본 작은 정말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색을 사용하는 감각이 정말 뛰어나다.

 점, 선, 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치밀하게 설계된 기하학적인 배경은 정말 예술적이다. 챕터를 진행할수록 색을 더해가며 점차 풍부해지고 화려 해지는 배경은 플레이어를 매료하기에 충분히 아름답다. 감각적인 배경과 어우러지는 뛰어난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주인공을 게임 속에 완벽하게 동화시킨다. 대지와 하늘 그리고 수중 환경에 맞춰 부드럽게 펄럭이는 망토의 움직임에선 그 섬세한 애니메이션을 여과 없이 느낄 수 있다. 배경과 조화를 이루는 OST와 환경 효과음 역시 그 완급조절이 대단히 정교하게 이루어져 있다.

 

플랫포머, 아니 게임으로서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하지만 GRIS는 어디까지나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본 작이 아무리 아름다운 그래픽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게임이라는 매체를 선택한 이상 플레이어에게는 그에 맞는 경험을 제공해야만 한다. 하지만 GRIS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GRIS는 느릿하고 단조롭고 선형적인 지루한 경험만을 제공한다. 압도적인 시각적 효과에 눈이 즐거운 건 잠시뿐, 본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순간부터 몽환적이었던 첫인상이 순식간에 지루함으로 바뀌게 된다. 아주 쉽고 단순한 챕터 하나하나의 플레이 타임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늘여놓아 게임의 템포 자체가 매우 처진다. 복잡한 퍼즐도, 독창적인 능력도, 게임 오버도, 인상적인 전투도 그 무엇도 없다. 본 작은 3시간가량의 시간 동안 이해할 수 없는 주제를 꼭꼭 숨겨가며 그저 답답하게 움직이는 주인공을 조종하게 할 뿐이다. '게임'으로서의 GRIS에 대해선 할만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 왜냐하면 게임으로서 갖추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시각적, 음향적 아름다움을 완전히 거둬내고 나면 본 작에 남는 건 앙상한 뼈대뿐이다. 뛰어난 아트는 분명 장점이지만, 배경과 길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순간이 너무 많다. 게임상의 힌트나 설명도 부족하다. 발판 밑으로 점프하는 기본적인 기능에 대한 설명이나 앞으로의 진행에 대한 최소한의 힌트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GRIS는 대단히 쉽고 퍼즐도 단순하기 때문에 이런 친절이 없더라도 진행에 큰 지장은 가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이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 없다는 것은 본질을 져버리는 답이며 결코 장점이 될 수 없는 부분이다.

 

보기엔 아름답지만 그저 의문만을 남길 뿐이다.

 그렇다고 본 작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주제가 깊이 있느냐 하면 그것 역시 아니다. GRIS는 대사 한마디 없이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통해 무언가 숨겨진 의미가 있어 보이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저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작품이 깊이 있고 신비로워지는 게 절대 아니다. 최소한의 설명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탄탄한 기반이 있어야만 불친절한 작품이 모호하고도 신비로운 작품으로 해석될 수가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GRIS에는 그런 부분이 너무나 부족하다. 게임 내적으로 주제를 해석할만한 여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에 숨겨진 짧은 컷신이나 도전 과제명 등 게임 내외적인 요소를 모두 종합해 억지로 해석하자면 전하고자 했던 바가 어느 정도 보이기는 한다. 아마 제작진은 인간의 감정, 상실의 고통, 슬픔의 극복 등을 말하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해석조차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게임 내에 암시가 부족하다. 실제로 저런 해석을 한다 해도 게임 플레이와 주제가 대체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특히, 게임 외의 부분에서까지 힌트를 찾아야 조금이라도 그 주제가 보인다는 점에서 스토리텔링은 완전히 불합격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하자면 GRIS는 게임으로서의 부실한 부분들을 극도로 섬세한 아트로 감추고자 하였으나, 그 정도로 감추기에는 기본적인 게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작품이다. 외형이 아름답다고 해서 게임에 즐거움이나 깊은 의미가 저절로 생겨나는 게 절대 아니다. GRIS는 겉모습 이전에 다른 부분에 있어 좀 더 완성도를 높였어야만 했던 작품이다.

 


-총점-

 

4/10


 

 GRIS가 이루어낸 시각적 성취는 틀림없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게임은 시각적 효과만으로 이루어진 매체가 결코 아니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다른 요소들이 없다면 게임이 아닌 그저 3시간짜리 미술 전시회와 다를 바가 없을 뿐이다. 게임이 아닌 그저 아름다운 '그림'이 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과연 이 작품에 게임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대한 의문이 든다.

 

스팀 리뷰 : steamcommunity.com/id/thiepriest/recommended/683320/

 

Steam Community :: 시프리스트 :: Review for GRIS

공허한 그림 기술이 발전되고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짐에 따라 지금까지 게임업계는 아트적인 부분이건, 기술적인 부분이건 양쪽 모두 놀라운 시각적 성취를 이루어왔다. GRIS는 이 중 아트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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